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올하반기부터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던 램버스D램이 최근 예상밖의 수요저조로 관련업체들에 실망감을안겨주고 있다. 지난 1.4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도시바, 엘피다메모리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은램버스 D램이 최근의 침체된 반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판단,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경우 올하반기 128메가 램버스D램의 생산을 기존의 두배인 2천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엘피다메모리의 NEC와 도시바도 각각 500만개와 800만개의 생산을 계획했다. 그러나 램버스 D램이 침체된 반도체 시장에서 유일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들어 물거품이 됐으며 이로 인해 일부업체들은 당초의 증산은 고사하고 감산체제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도시바는 지난 9일 다음달 하순께 요카이치(四日市)의 일부공장에 대한 생산을중단, 전체 D램 샌산능력을 약 25% 줄여 최근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재고누적을 줄인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연초의 증산계획에서 물러났다. 도시바측 대변인은 "램버스 부문의 수요는 아직 한정돼 있다"며 "펜티엄4의 가격이 아직 비싼데다 시장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도 최근 램버스 모듈에 대한 저가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수요가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투자자문회사인 페치터 디트와일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에 맞서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는 램버스D램을 저가에 팔 것을 자사제품 전문 유통상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C와 히타치의 D램부문 합작사인 엘피다 메모리의 경우, 올연말까지 자사의 DDR(더블데이터레이트) SD램의 매출규모가 램버스D램(RD램)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 램버스보다는 DDR을 주력으로 삼을 것을 시사했다. 또 삼성 등과는 달리 DDR SD램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하이닉스반도체도 최근 128메가 DDR SD램의 7월 판매량이 170만개에 달해 세계시장점유율 45%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혀 램버스D램에 주력해온 업체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DR SD램은 일반 SD램보다 약 2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이형성돼있어 현재 개당 2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DDR SD램분야의 선두주자로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지위를 가진 하이닉스는 DDR SD램 수요 본격화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램버스D램은 반도체가격의 하락세를 반영, 지난 몇달간 가격이 현물시장에서 약세를 거듭하면서 지난 9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RIMM 800㎒) 기준으로 40.00-45.00달러(평균가 42.80달러)선으로 후퇴한 상태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