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벤처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확대 시책에도 불구하고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85%는 '자기자본'으로 창업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대덕밸리 벤처기업 6백98개를 대상으로 '창업자금 조달방법'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85.0%가 '자기자금으로 창업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99년 말 설문조사 때 75.0%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 정부나 행정기관 등으로부터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벤처기업은 9.1%에 그쳤으며 벤처캐피털이나 엔젤(개인투자자) 등의 투자를 통한 창업은 1%를 밑돌았다. 자기자금으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정부나 자치단체의 정책자금 지원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정책자금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벤처캐피털 및 엔젤 등의 투자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이나 성장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정책자금이나 벤처캐피털 등을 투자하는데 다소 위험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전문기관의 심사를 통해 파악,자금이 제때 투자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