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생산한 한국산 컬러TV에 대해 15%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EU는 직수출뿐만 아니라 역내기업이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 브라운관(CPT)을 수입해다가 TV를 만드는 경우에도 부품가격이 완제품 공장도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 한국 및 동남아산으로 간주,12.3%의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의 대(對)EU 컬러TV 및 브라운관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한국산 컬러TV에 이같이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결정,지난 3일 해당 업체에 통보해왔다. EU는 17인치 이상 한국산 컬러TV 등이 저가 판매돼 피해를 입고 있다는 필립스 등 역내 전자업체들의 제소(92년)에 따라 덤핑 여부를 조사,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다른 업체 제품에 대해선 98년부터 1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해왔다. 두 회사에 대해선 지난해 3월 재심에 들어가 이번에 판결을 내린 것이다. EU는 한국의 기업들에 보낸 통지서에서 결정 내용은 오는 10월1일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며 이 때부터 반덤핑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EU의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통지받은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소원신청을 내야 한다. 삼성전자는 연간 3백만대 가량의 컬러TV를 EU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이중 95%를 헝가리와 스페인 등지의 현지공장에서 생산,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간 2백만대 정도를 수출하는 LG전자는 현지산이 절반을 밑돌아 타격이 예상된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달들어 터키 베코(Beko)사등 유럽 세트메이커로부터 한국산에 대한 주문이 중단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코사는 연간 3백만개 가량의 브라운관을 한국기업들로부터 수입했었다. 특히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편입된 LG전자 CPT사업부는 유럽에 공장이 없어 향후 유럽 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럽에 수출되는 한국산 CPT는 14%의 관세를 안고도 유럽산보다 5달러이상 싸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