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순이익률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11조936억원, 영업이익1조1천96억원, 경상이익 7천918억원, 당기순이익 6천105억원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10%, 경상이익률은 7.1%, 순이익률은 5.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영업이익률 7.2%, 경상이익률 5.2%, 순이익률 3.7%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예컨대 1천만원짜리 차를 팔면 순수하게 남는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37만원에서 올들어 55만원으로 많아졌다는 것.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급감과 타이어 리콜 등으로 순이익률이 각각 0.95%, 0.36%, 0.21%에 그쳤다. 또 수익성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BMW는 영업이익률 8.51%, 순이익률 4.67%의 실적을 거뒀으나 현대차에는 뒤졌고 르노(순이익률 4.1%), 푸조(3.8%), 폴크스바겐(1.38%) 등도 현대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특히 GM, 포드 등이 자동차 제조 부문 외에도 수익성 높은 부품이나 금융서비스부문 실적이 모두 포함된 반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자동차 제조 부문만으로 이들 업체를 앞질렀다. 한편 기아차는 매출 5조9천533억원, 영업이익 2천412억원, 경상이익 1천646억원의 실적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4.1%, 경상이익률이 2.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5-1%포인트 높아졌으나 세계적인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별이익인 법인세 이연금 1천971억원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3천421억원에 달해 순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1.7%에서 올해 5.7%로 껑충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