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초고속인터넷 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신장성 하미(哈密)시를 비롯한 60개 지역에 공급할 7만회선 규모의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장비를 수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LG전자 중국 담당 노용악 부회장,LG전자의 광둥성 현지법인 LG-TOPS의 주석희 상무,차이나텔레콤 진명 국장 등이 참석했다. LG-TOPS 주석희 상무는 "ADSL 장비 공급권은 최근 차이나텔레콤이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시스코 알카텔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획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장성의 성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차이나텔레콤이 60개 지역에서 ADSL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점차 지역을 넓힐 예정이어서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미 LG-TOPS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ADSL 장비 공급은 앞으로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장비 2차 입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석희 상무는 "LG전자는 CDMA를 중심으로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LG는 이미 CDMA와 WLL(무선가입자망) 분야에서 중국시장에 진출했고 이번에 ADSL 장비 공급권까지 따냄으로써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CCID에 따르면 중국 ADSL시장은 올해 1백만 회선,2002년 3백만 회선,2003년 8백50만 회선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