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 부문이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연방은행의 6~7월 지역 경기 동향 조사를 집계해 8일 발간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공장생산은 9개월째 감소했다. 또 제조업의 침체가 사무실임대, 운수 등 서비스부문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부문에서는 광고, 자료처리, 교통, 운수 등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내구재와 비내구재 가릴 것 없이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컴퓨터, 반도체, 통신 등 기술부문 업체의 불황이 심화됐다. 베이지북은 내수 외에도 해외 수요 또한 저조한 것이 불황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은 특히 첨단기술 분야와 서비스업종에서 심해서 노동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감원과 임금 인하를 단행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가 하락해 물가상승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퍼스트유니온의 수석경제학자 데이비드 오어는 "경기 회복의 전망이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으며 경제위기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