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사가 200홍콩달러(한화 약320원)까지 서명 없이 카드를 쓰도록하는 '스와이프(swipe) 카드 시스템'을 도입, 홍콩이 '신용카드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게 됐다. 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비자카드사는 7일 홍콩의브로드웨이 영화 체인점을 시작으로 서명 절차 없이 소액도 카드로 결제하는 '비자익스프레스 페이먼트'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를 패스트푸드 체인이나 주차장,톨게이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비자사가 '무서명 소액 결제'를 허용함에 따라 홍콩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있는 옥토퍼스 카드와의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기탁금 명의의 50홍콩달러(성인)에 판매되는 옥토퍼스는 지하철역이나 편의점등에서 일정 금액 예치 후 지하철(MTR), 국철(KTR), 버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자동판매기, 오토 사진점, 학교 등에서까지 사용되는 것으로 머잖아 택시 요금 결제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를 모토로 내 건 비자사는 '신용카드로 소액결제' 등의 장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7일 비자익스프레스 시스템을 처음 사용해 본 소비자 일부는 '보안'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브로드웨이 영화 체인의 스테파니 웡은 "(소액)카드 결제시서명이나 비밀번호 등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분실시 큰 문제"라면서 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자사는 지난 주 영화관객들에게 카드를 주고 시범 결제를 해 본 결과 이용객 의 70%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나 보안상의 문제로 신용카드 대중화 구상은당장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주민들은 보안문제를 우려,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 구매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옥토퍼스카드사 관계자는 비자카드사와의 "건전한 경쟁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 카드는 지갑이나 핸드백등에서 꺼내지 않고도 쓸 수 있는 편리성에서 단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옥토퍼스카드는 지갑이나 가방 등에 들어 있는 채로 카드 기계에 갖다 대기만 해도 인식하도록 되어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