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의 기업공개 계획이 말레이시아 주식시장 약세로 연기됐다고 회사 임원들이 8일 밝혔다. 삼성SDI 현지법인은 이번 주식공모를 통해 20억 링깃(미화 5억2천600만 달러)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 회사는 신주 1억2천만주를 주당 50센(미화 13센트)에 공모하고 구주 2억4천만주를 주당 50센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기업을 공개할 방침이었다. 이런 규모의 기업공개는 말레이시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SDI의 한 임원은 "주식시장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아 공모계획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소속인 삼성SDI 서울 본사의 최대 해외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은 TV와 컴퓨터용 컬러 화상 튜브와 디스플레이 튜브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주식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내년 상반기에 공모를 다시 추진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증권관리위원회는 삼성SDI측의 주식공모 연기요청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회사의 경우 6개월 내에 상장을 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은 당초 올 상반기에 공모를 통해 상장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1월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었다. (콸라룸푸르 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