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지난 2.4분기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생산성 둔화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일단 가라앉게 됐다. 미국 노동부는 7일 노동자가 한 시간에 생산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을 가리키는 생산성(농업 부문 제외)이 지난 2.4분기에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연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4분기의 6.3%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로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1.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당초 1.2% 감소로 발표된 지난 1.4분기의 생산성은 0.1% 상승으로 수정됐다. 지난 2.4분기의 생산성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생산은 0.1% 증가한 반면 노동시간은 2.4%가 줄어 지난 91년 1.4분기 이후 최대의 감소 폭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로써 이른바 신경제의 원동력으로 미국의 장기 호황을 가능하게 했던 생산성의 꾸준한 상승세가 꺾였다는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 다만 생산 활동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제조업의 생산성은 지난 1.4분기에 3.6%가 떨어진 데 이어 2.4분기에도 0.2%가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주시되고 있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지난 2.4분기에 연 2.1%를 기록함으로써 1.4분기의 5.0%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물가 압력이 상당히 완화됐음을 반영했다. 한편 1996~2000년 사이의 연 평균 생산성 증가율은 2.5%로 당초 발표된 2.8%를 다소 밑돈 것으로 수정됐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