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상반기 해외투자가 크게 줄었으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실적은 신고기준으로 901건, 1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3건, 19억달러에 비해 각각 11.1%, 40.5% 감소했다. 투자기준으로는 834건, 6억3,000만달러로 실제 집행된 투자실적은 더 저조했으며 대규모 투자보다 중소규모 투자위주로 건당 평균투자금액이 지난해 2억2,700만달러에서 지난 상반기는 1억2,5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같은 해외투자의 전반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투자는 414건, 3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3.1%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부터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중심국으로 전환됐으며 상반기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의 33%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대미 투자는 2억3,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8,000만달러보다 큰 폭 감소했다. 이성한 재경부 국제경제과장은 "지난 상반기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라 해외투자가 줄었으며 미국 경제의 회복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중국경제의 성장에 기인해 미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투자의 경우 중소기업 및 개인 투자가 건수로 약 99%, 금액으로는 약 63.7%를 차지했고 제조업 투자가 3억2,900만달러로 전체 중국 투자금액(3억6,900만달러)의 89.2%에 달했다. 이 과장은 "지리적 근접성과 우리나라 산업발전 단계와의 보완성 등으로 정보·자금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다"며 "중국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한 제조업이 중국 진출을 적극 도모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