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차입규모가 3년반만에 처음으로 지난 6월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보고서를 인용, 7일 보도했다. 이같은 차입규모의 감소는 자동차를 비롯한 고가 내구재의 구입과 관련된 소비자신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FRB 보고서는 미국민들의 소비자 신용이 지난 5월에는 69억달러(5.2%)가 늘어났었으나 6월에는 16억달러(1.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차입규모가 마지막으로 줄어던 때는 지난 97년 11월으로 당시 5억4천만달러가 축소됐었다. 6월의 소비자 신용 하락률 1.2%는 지난 92년 10월의 1.3% 이래 가장 폭이 큰 것이다. 6월의 차입규모 감소로 올해 2.4분기의 차입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6%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이같은 증가율은 1.4분기의 10.5%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다. 소비자 신용이 예상 밖으로 줄어든 것은 미국민들이 경기둔화세 속에 소비를 줄이는 한편 금리인하 추세 속에 그간 빌렸던 돈을 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