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도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채권의 시장가격을 알려면 우선 채권수익률을 이해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과 채권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요. 예를 들면 액면가 1만원이면서 현재 채권수익률이 6%인 채권을 산다고 칩시다. 그러려면 6%에 해당하는 금액 즉, 6백원을 뺀 나머지 돈인 9만9천4백원을 주면 1만원짜리 채권을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채권의 수익률이 한달 뒤에 5%로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죠. 시장에선 9만9천5백원을 주면 살 수가 있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채권수익률은 6%에서 5%로 떨어졌지만, 채권값은 9만9천4백원에서 9만9천5백원으로 1백원이 오른 겁니다. 한달만에 1백원의 이득(9만9천6백원-9만9천5백원=1백원)이 생긴 거지요. 이처럼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채권값이 올라갈 것(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사람이 채권을 사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에 나와 있는 채권 양은 한정돼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많다면 채권값은 올라갈 겁니다. 반대로 채권수익률은 그만큼 떨어지겠지요. 이처럼 채권값이나 수익률은 채권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전망에 따라 오르거나 내리곤 합니다. 또 채권값을 결정하는 데는 경기상황도 큰 몫을 합니다. 예들 들어 지금과 같이 경기가 안좋을 땐 어떨까요.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안 할테니 큰 돈이 필요없을 테고, 따라서 채권도 많이 발행하지 않겠지요. 오히려 현금만 많이 갖고 있으려고 할 겁니다. 기업들은 갖고 있는 여유자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라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다들 채권을 사려고 하겠지요. 결국 채권 발행은 주는 반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많아져 채권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채권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지겠지요. 즉 경기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을 사서 투자하려고 할 때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지 또는 나빠질지를 판단해야 하고, 시중의 자금사정도 잘 따져 보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