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이테크 기술의 기반이 되는 소재 산업의 육성 없이는 한국 산업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정보기술(IT) 산업과 성장의 궤를 같이 하는 첨단 소재산업의 육성이야말로 국가 핵심역량 강화와 함께 무역수지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로에이텍(대표 유두현)은 이런 첨단소재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건축자재 전기.전자 유리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고품질의 수산화알루미늄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고백색 수산화알루미늄은 일반 수산화알루미늄에서 유기 불순물을 제거해 백색도를 향상시킨 흰색의 가루 제품이다. 고급 건축물의 바닥과 공예품 등에 사용되는 인조대리석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이 회사는 또 수산화알루미늄의 순도를 99.9%까지 올린 고순도 수산화알루미늄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투광성이 뛰어난 이 제품은 브라운관 카메라렌즈 등 주로 특수 유리에 사용된다. t당 최고 3천만원에 이를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고품질의 수산화알루미늄을 결정하는 것은 불순물의 함유량 정도. 0.01%의 순도차에 의해 t당 1천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그동안 연간 1만3천t 가량의 국내 수요를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야만 했다. 유두현(44) 대표는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근본원인중 하나가 바로 부품소재의 수입 증가 때문"이라며 "정부의 관심뿐만 아니라 업체 스스로의 기술개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래로에이텍은 전남 대불국가산업단지에 건립중인 연간 1만5천t 생산규모의 공장이 완공되는 올 연말부터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축관련업을 하던 유 대표는 일본을 오가며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던중 수산화알루미늄의 높은 사업성을 확인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국내 모 화학회사에 근무하던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기반을 다져 왔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기술력과 사업가능성을 인정받아 50억원의 보증을 지원받기도 했다. 미래로에이텍은 또 사업초기에 일본 회로기판 제조업체인 모토야 전기로부터 10억원의 투자유치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산량의 50%를 이 업체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길이 열렸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수산화알루미늄의 2차 가공 제품인 저순도 알루미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02)3273-3183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