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정부는 유동성문제에 봉착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철회, 기업운명을 시장의 힘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5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회창 총재는 지난 3일 가진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택은 없다. 다만 시장이 이들 기업들에 관한 일을 결정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하고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이 "한국경제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이 총재는 기업개혁 부실이 김대중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중 하나라고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총재는 정부는 재정지원 대상기업들을 선정하는 데 현대그룹 계열사들을 선택,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초 정부는 기업개혁을 추진하면서 경제와 정치는 별개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현대전자에서 회사명칭을 변경한 하이닉스는 최근 최소 1조원(미화 7억7천880만달러)을 추가로 지원받기위해 채권은행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채권은행들은 이미 지난 해 5월 회생자금 4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이닉스는 세계 제3위의 메모리칩 생산업체로 한국 전체 수출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한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재정경제부는 채권은행들이 독자적으로 대출을 결정하고 있는 만큼정부는 하이닉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창 총재는 한나라당은 오는 2002년 주요 선거에서 하이닉스반도체외에 금강산개발과 관련한 현대아산, 현대건설 등 정부의 현대그룹 지원문제를 규명할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