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상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용카드범죄에 대처할 목적으로 물품 판매시 고객에게 지문날인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BBC는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 신용카드 도난 및 위조 사용의 급증하자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카드전표나 수표에 고객들이 지문 날인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서섹스와 버밍엄주(州)에서는 지문날인이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문확인 결과 도난이나 위조 카드 사용으로 밝혀지면 즉시 경찰에 연락돼 범죄자 추적이 이뤄진다. 이 계획을 추진 중인 BHS, HMV, 딕슨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문날인이 어디까지나 고객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거부하는 고객에게는 예치금 납부 등 다른 대안을 이행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일각에서 지문날인이 자칫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문 날인은 확인절차를 거친 뒤 즉시 폐기되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 역시 범죄가 발생할 경우에만 경찰이 개입하기 때문에 사생활이 부당하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