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5380]와 기아차[00270], 대우차, 쌍용차[03620], 르노삼성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경제불안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장사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합쳐 1조원에 육박했고대우차는 법정관리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협상이 동시 진행되는 가운데당초 계획을 앞당겨 3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쌍용차도 10년만에 첫 반기별 경상이익을 낸것으로 잠정집계됐고 르노삼성차도 `낡은 모델' 하나로 최대 판매성과를 올렸다. ◇현대차 = 상반기에 이미 지난 한해동안의 이익과 맞먹는 수익을 올렸다.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 11조936억원(내수 5조9천19억원, 수출 5조1천917억원),영업이익 1조1천96억원, 경상이익 7천918억원, 당기순이익 6천105억원 등.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1%, 82.4%, 96.7% 증가한것으로, 이같은 성적표는 지난 한해동안의 영업이익(1조3천133억원)과 경상이익(8천963억원)과 맞먹는 것. 특히 매출은 중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와 원화 환율 절하에 힘입어 31% 증가, 판매대수 증가율(11.3%)을 훨씬 뛰어넘었다. 따라서 현금 흐름도 좋아져 상반기 부채비율이 129.6%로 지난해말(135.7%)에 비해 개선됐다. ◇기아차 = 지난 한해동안의 순이익(3천307억원)을 넘겨 상반기에 3천421억원의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26억원)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물론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외에도 국세청이 법인세 1천971억원을 환급, 특별이익으로 계상된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다. 따라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 현대차그룹은 `재계 서열4위'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아차는 이밖에도 ▶판매 44만4천773대(작년 동기대비 12.9% 증가) ▶매출 5조9천533억원(23.9% 증가) ▶영업이익 2천412억원(64.2% 증가) ▶경상이익 1천646억원(47.5% 증가) 등으로 `탁월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167%에서 156%로 떨어졌다. ◇대우차 = 지난해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판매는 줄었으나 강도 높은 자구계획으로 비용을 대폭 줄여 98년 6월 이후 34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 첫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4, 5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따라서 2.4분기 영업이익은 4월 67억원, 5월 135억원, 6월 17억2천400만원 등 219억원으로 이같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 1.4분기 영업손실(464억원)을 만회, 조만간 연간 기준의 영업이익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는 당초 채권단으로부터 상반기까지 자금지원을 받고 7월 이후 추가 지원없이 영업흑자를 내면서 독립경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 1.4분기 7천606억원의 매출액으로 영업이익 80억원, 경상이익 68억원을 기록한 대우자동차판매[04550]도 2.4분기 매출을 8천936억원으로 늘려 영업이익 210억원과 경상이익 183억원을 냈다. ◇쌍용차 = 지프형 승용차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코란도 패밀리'가 출시된 지난 92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반기별 경상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재 회계법인에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매출이 1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십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 쌍용차는 앞서 1.4분기 3만1천64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5천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98년 이후 처음 269억원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냈으며 경상이익 손실 규모도 41억원에 불과했다. 반기별 경상이익이 실현되면 경영재평가를 통해 쌍용차의 신용등급은 C등급에서A등급으로 올라서고 경영 등과 관련한 회사측의 재량권도 늘어난다. ◇르노삼성차 = 이익을 낼 단계는 아니지만 SM5 단일모델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을 뿐 아니라 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 1, 2월 3천대 선이었던 SM5 판매량은 3, 4, 5월 연속 5천대를 넘긴 뒤 지난 6월7천84대로 처음 7천대를 돌파한데 이어 7월에도 7천7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준중형 `SM3'를 출시, 차종이 다양화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같은판매 신장세가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우차, 법정관리 불구 3개월 연속 영업익쌍용차, 워크아웃속 10년만에 경상익 실현르노삼성, "SM3 나오는 내년까지 이렇게만"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