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일 발표한 한국의 사후관리프로그램(PPM.Post-Program Monitoring)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외부의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감소했다고 결론지었다. IMF 이사회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로 전망하면서도 "경기 하향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세계 전자업계의 침체, 지난해 한국증시의 급락 및 유가상승,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이 모두 국내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 이사회는 이어 한국은 그동안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뢰구축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경기후퇴를 예상해 "회계정책 이행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예산관행의 재조정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또한 최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주로 일시적이거나 외부적 요인들에 의한 것이며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서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 이사회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과 회생불가능한 기업들의 존재가 경제에 부담이 되거나 취약성의 한 원인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MF는 이같은 문제들의 해결은 채권자와 투자자들에 달려 있으며 정부가 회생불가능한 기업들에 개입하거나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