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폴리에스터 섬유 수출시장인 중국이 한국산 폴리에스터 단섬유와 폴리에스터 칩에 대해 사상최초로 덤핑조사에 들어가자 관련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화섬업계는 안으로 노조 등의 반발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밖으로는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으로부터 덤핑조사를 받게 돼 2중,3중의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화섬협회는 3일 대책회의를 열고 곧 대표단을 구성,중국 정부와 관련업계를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조사 배경=중국은 한국이 수출중인 화학섬유,페트병 등의 원료인 폴리에스터 칩과 폴리에스터 원사인 단섬유에 대해 3일부터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측이 주장하고 잇는 덤핑률은 폴리에스터 칩 52.9%,폴리에스터 단섬유가 48.4%다. 한국의 일부 화섬업체들은 국내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등에서 덤핑판매를 한다는 지적을 국내외에서 받아왔다. 특히 중국은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앞두고 내수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산 섬유의 대량수입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의미와 파장=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한국산 폴리에스터 단섬유는 금액기준 2억8천2백25만4천달러,수량기준으로 34만7천498t. 전체 수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금액은 41.1%,수량은 42.5%를 차지한다. 폴리에스터 칩은 4천2백80만달러로 수출비중은 13%다. 업계는 중국의 이번 덤핑조사에 이어 다른 화섬제품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