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 가운데 개발도상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에 18.9%로 떨어져 지난 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FDI 가운데 대(對) 개도국 투자 비중은 지난 94년 41.4%, 98년 27.7%, 99년 20.7%로 계속해 떨어지다가 작년에는 18.9%로 10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한편 FDI는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해 18% 증가한 1조3천억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선진국 투자분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1조 달러이상을 기록해 전세계 FDI의 79.1%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FDI중 개도국이 차지한 비율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긴 하나 개도국경제로 흘러 들어가는 외국투자액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8% 증가한 2400억달러에 달함으로써 규모면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UNCTAD 보고서는 이런 비슷한 상황은 시장경제로 이행한 옛 사회주의 국가군에서도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의 경우 FDI는 지난 해 9% 증가해 250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전세계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지역별 추세를 보면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대한 FDI의 유입은 증가한 반면 중남미,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연안지역에 대한 FDI 유입은 줄어들었다. 중남미의 경우 브라질이 FDI 340억 달러를 유치해 중남미지역 FDI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칠레와 현재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FDI가 작년에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longfl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