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구제역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 어린 양 150여만마리를 수매해 도축할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식품담당 국무상인 위티 경은 이날 워릭대학에서 열린 전국농민연맹 긴급회의에서 이같은 어린 양 수매.도축계획을 발표하고 다른 복지문제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수매는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납세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다른 부분의 비용은 업계와 보험사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월 구제역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영국내 전체 양의 10%가 넘는 400여만마리가 이미 도축된 바 있으나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어린 양의 숫자가 적정선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이 어린 양들은 대개 통바베큐용으로 유럽과 지중해지역에 수출되던 것으로 구제역 발생이후 수출이 금지됐을 뿐만 아니라 이동금지 조치로 인해 신선한 초지로 옮겨지지도 못해 농민들에게 비용부담만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은 매년 국내 생산량의 3분의1에 달하는 12만5천t의 어린 양을 수출해왔다. 정부는 도축한 양들의 고기를 냉장보관했다가 국내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나 팔리지 않는 것들은 모두 폐기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더 타임스는 정부가 구제역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노스요크셔 지방에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비상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으나 위티 경은 아직 정부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구제역이 돼지사육단지인 이스트요크셔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노스요크셔 주위에서 "방화벽"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보도했었다. 컴브리아 지역에서는 현재 8만여마리의 양이 혈액검사를 받고 있으며 웨일스의 브레콘 비콘스 지역에서는 5천여마리가 도축됐고 웨일스 산악지대에 있는 1만여마리의 가축이 모두 구제역에 감염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