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합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개인금융 강화를 내세우며 `큰 손' 잡기에 나서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일 창립기념식을 통해 개인금융 강화를 선언하고 개인고객본부 내에 `PB(Private Banking)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소매금융 전략을 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32개 영업점에 PB 전문 교육을 받은 담당자를 배치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담 직원 100여명을 추가로 선발하고 내년까지 381개의 전 영업점에서 PB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예금 5천만원 이상의 부유층 고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잡고 있으며 영업점에 전용 상담실을 설치해 재테크 요령은 물론 세무상담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개인금융의 강자로 잘 알려져 있는 하나은행도 최근 `가계금융 영업전략'을 통해 VIP마케팅 방안을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 95년부터 PB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온 이 은행은 현재 290여개 영업점포 가운데 65개 점포에서 PB전담 직원 80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100여곳을 증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 투신운용, 보험 등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존 은행상품을 비롯해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등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부유층 고객들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해 골프 클리닉, 해외유학 상담, 세무.법률 상담 등은 물론 고객자녀 결혼 중매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김정태 국민.주택통합은행장 후보도 지난달 3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무궁무진한 국내 개인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서민적인 이미지를 띠고 있는 합병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신한은행과 수익기여도를 기준으로 철저한 고객관리에 나선 조흥은행을 비롯한 한미은행, 외환은행 등도 `큰 손' 우수고객들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