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반의 생산이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6%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에틸렌 생산은 총 269만6천t으로 작년동기보다 0.4% 감소했다. 특히 내수는 1.7% 증가한 반면 수출은 무려 44.5%나 줄어들었다. 또 합성수지, 합섬연료,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3대부문의 같은기간 생산도 756만5천t으로 전년동기의 748만t보다 3.9% 늘어났으나 이는 대부분 작년에 집중됐던 유화업체들의 정기보수와 생산시설 증설의 영향이 올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폴리프로필렌(PP)과 ABS, PVC 등 합성수지는 작년 상반기보다 생산량은 5.0% 늘었으나 내수는 0.9% 감소, 수출은 2.6% 증가하는데 그쳐 재고량이 48만2천7백t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금액으로는 작년 1-6월 33억7천5백만달러에서 금년에는 31억6천500만달러로 6.2% 감소했다. TPA, DMT 등 합섬원료는 올 상반기 290만4천t이 생산됐으나 내수판매는 200만9천t으로 1.0%로 감소했으며 수출만 1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출금액은 작년 197만2천달러에서 올해는 175만8천달러로 약 10.9% 줄어 수출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의 올 1-6월 생산은 20만1천t으로 전년동기보다 0.5% 감소했으며 내수는 4.4% 늘었으나 수출은 오히려 8.6%나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과 유사한 범용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량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단가는 그만큼 하락, 국내기업들이 수출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