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지역섬유업체 무역부의 대구 이전 사업이 업체들의 무관심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와 지역 중견 섬유수출업체 모임인 화섬직물수출협의회가 지난해11월 서울 명동일대에 밀집해 있는 서울 무역부를 대구로 이전키로 하고 시는 이전업체에 대해 각종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현재 이전한 업체는 3개사에 불과하고 그나마 전체 기능을 모두 이전한 업체는 태왕물산 1개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사의 경우 무역부 담당 부사장을 대구로 배치하거나 사업비중이 크지 않은 미주사업부만 대구로 옮겼다. 섬유업체들이 무역부이전을 기피하는 것은 무역부를 대구로 이전할 경우 금융거래상 불이익,정보부족 등의 문제점이 생길 것을 우려한 탓이다. 직수협 회원사조차도 무역부 이전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무역부 이전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관련 업무가 대부분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대구에는 섬유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잉 에이전트(buying agent)들이 전혀 없어 업체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