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경우 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많으나 단기적으로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부총리가 2일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회의에 참석한 회의 대표들에게 중국은 (역내에서) "가장 크고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시아 국가들, 특히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이미 "이런 열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직접투자의 70%가 현재 중국과 홍콩 특별행정구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저렴한 생산단가, 풍부하면서도 숙련된 노동인력, 거대한 국내시장에 대한 기대에 끌린 각국의 하이테크 제조업체들이 중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미 하드웨어 부문에서 세계 중심에 있을 뿐만아니라 빠른 속도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식집약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실례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미국내 생산비용의 3분의 1에 불과한 상하이에 세계 4대지원센터중 하나를 세우고 있음을 들었다. 리 부총리는 "중국의 발흥은 의심할 여지없이 플러스가 된다"고 말하고 중국이 번영할수록 더 큰 시장과 더 많은 투자기회, 더 큰 교역파트너를 갖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 "중국은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수입 또한 늘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촉동(吳作棟) 총리가 물러날 경우 차기 총리가 유력시되고 있는 리 부총리는 그러나 이는 장기적 결과 일뿐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출현은 아시아 각국 업계의 개편 및 무역패턴의 변화와 같은 혼란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시장에서 중국과 머리를 맞대고 경쟁하고 있는 나라들도 고통스런 조정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yy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