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로 인한 역(逆)마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 방카슈랑스(은행+보험)제도 조기 도입방침을 연기하고 지급여력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보험업계 및 전문가 등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저금리 확대로 인한 역마진 해소방안과 △방카슈랑스 도입 △지급여력제도 개선방안 등 보험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김석남 삼성생명 상무, 안상식 교보생명 이사, 신이영 생보협회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 상무는 "업계가 자구를 통해 난국을 타개해야 하지만 정부도 업계에 타격이 될 방카슈랑스제도 도입시기 등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이사는 "현행 유럽연합(EU)식 지급여력제도를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욱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급여력제도나 방카슈랑스 도입 연기 등을 논의하기 전에 보험사들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며 "방카슈랑스를 조기 도입하되 보험사들의 부수업무를 확대해주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