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고려산업개발 등이 계열분리됨에 따라 현대그룹의 재계 순위가 5위로 밀려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6백34개로 전달(6백47개사)에 비해 13개사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고려산업개발 등 9개사가 줄면서 자산총액이 지난 4월 53조6천억원에서 26조7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재계 순위 2위였던 현대그룹은 계열분리된 현대자동차(36조1천억원)보다도 뒤쳐진 5위로 밀려나게 됐다. 여기에 연내 추가 계열분리가 예정돼 있는 현대투자신탁증권(5조2천억원)과 현대증권(5조1천억원) 현대중공업(9조9천억원)마저 분리되면 현대는 15위권 밖으로 더욱 떨어지게 된다. 현대는 작년까지만 해도 자산총액 88조6천억원으로 재계 순위 1위였다. 그러나 계열분리로 인해 현대 출신 기업들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된다. 자산총액 17조9천억원인 하이닉스반도체는 현대큐리텔 등 5개 자회사와 함께 내년 4월 30대 그룹집단 지정 때 롯데(16조7천억원)를 제치고 8위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7조2천5백억원)도 15위내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증권은 17위에 랭크돼 있는 동양(5조1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현대정유(7조2천억원) 현대산업개발(4조원) 현대백화점(2조8천억원)등도 30대 그룹에 포함돼 있는 만큼 내년에는 30대 그룹의 3분의1 가량이 현대가(家)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한솔흥진과 경보 등 2개사가 한솔개발과 합병하면서 한솔그룹에서 계열 제외됐고 대림그룹에서 서울증권과 한일투자신탁운용이 분리됐다. 지난달 30대 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는 없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