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감원한파를 몰고 온 불황을 비웃듯 잘 나가는 사업도 적지 않다. 불황속에서도 순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사업으로는 제약 등 건강관리 관련사업과 에너지및 정보기술(IT)서비스사업 등이 꼽힌다. 건강관리 기업으로는 미국 제약업체인 머크가 2분기에 18억2천만달러의 순익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테넷헬스케어는 2분기에 1억5천1백만달러의 이익을 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백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에너지업체로는 엔론이 2분기에 작년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4억4백만달러의 순익을 냈고 듀크에너지는 27% 증가한 4억1천9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CBS방송이 S&P500 지수 편입기업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백71개사를 분석한 결과,순익 평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줄었지만 에너지와 건강관리 부문은 달랐다. 에너지 기업들은 30%,건강관리 관련 기업들은 14%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한 것. 이에따라 자본도 이들 기업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연합회에 따르면 2분기에 벤처펀드에서 건강관리 관련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14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7% 늘었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분기중 이뤄진 벤처투자에서 건강관리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의 3.9%에서 13.8%로 급증했다. IT서비스도 불황을 타지않는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EDS는 2분기에 3억달러의 순익을 올렸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것이다. IBM이 2분기에 작년 같은기간 보다 5% 증가한 20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도 IT서비스사업의 호조덕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SI를 비롯해 IT컨설팅과 교육 및 네트워크 통합과 관리 등으로 구성된 세계 IT서비스시장이 지난해 12%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에는 7천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서비스 시장이 불황에 강한 것은 고객의 비용절감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도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시장은 올상반기 3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30% 커졌다. 소니의 플래스테이션2와 닌텐도의 게임보이 등 신종 비디오게임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