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올 상반기 백색가전 매출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전자의 백색가전 부문 매출은 2조8천314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3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에어컨과 냉장고는 2.4분기 각각 136%, 56%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올라가 1.4분기 15.5%, 2.4분기 15.4%를 기록, 디스플레이미디어.정보통신.디바이스(브라운관 부품) 부문보다 2~5배 높았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부문 매출도 작년 상반기보다 11.2% 증가한 1조6천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4분기 매출은 9천억원으로 전분기(7천900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사실상 0%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1.4분기 15%, 2.4분기 9%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는 정보기술(IT)의 침체로 PC 등 미디어 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4분기를 기준으로 LG전자는 디지털 TV 등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미디어 부문이 전분기 대비 5.9%, PC용 모니터(CDT)를 생산하는 디바이스 부문은 23.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디스플레이 미디어 부문은 1.4분기 3.5%에서 2.1%로 1.4% 포인트낮아졌고 디바이스 부문은 1.4분기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가 2.4분기 12.5%로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문도 2.4분기 매출이 2조2천억원으로 전분기(2조5천억원)보다 13%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8%에서 1%로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백색가전이 다시 각광을 받는 것은 IT 경기침체로 PC 관련 사업부문이 상대적으로 위축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자체적으로 디지털화와 대형화를통해 독자적인 구매수요를 창출하고 있는게 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