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30일 도쿄(東京) 에서 남쿠릴 열도 주변수역의 꽁치 조업분쟁과 관련한 국장급 협의를 이틀째 벌였으나, 상호 입장차이을 좁히지 못함으로써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측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남쿠릴 열도 수역은 영토문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이미 한국과 러시아간 합의된 어업협정에 따라이날부터 해당 수역에서 조업에 들어갈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이런 내용과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내용을 담은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괸의 친서를 일본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해당 수역이 자국과 러시아간에 영토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측에 조업금지를 거듭 요구했다. 한국측 협상 대표단은 회담을 앞두고 일본 언론에 보도된 일본의 대체어장 조성,일본 정부의 허가를 전제로 한 한국어선의 조업 문제 등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 당국자는 "일본측에 태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회담에 임했지만, 어떤 구체적인 양보나 대안제시가 전혀 없었다"며 "일단 이번 회담은 이것으로 종결됐으며, 일본측이 앞으로 희망할 경우에는 협의에는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선 26척은 이날 밤 11시께 남쿠릴 열도 주변수역에 진입, 꽁치조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yskim@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