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모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30일 "최근 현대자동차로부터 2003년 출시 예정인 아토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SA)과 아반떼 베이스의 미니밴 "JM"의 운전석 모듈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또 덕양산업과 경쟁하고 있는 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의 운전석 모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자사의 수주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조만간 NF의 모듈사업자 선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놓고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NF가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연간 10만대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차종이라는 점에서 사업권을 따낼 경우 모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F 모듈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는 "현재 아반떼XD와 라비타 트라제 싼타페 등의 섀시모듈과 카니발 카렌스 스포티지 에쿠스 등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는 초기단계 수준"이라며 "NF 사업권을 따면 본격적인 모듈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이를 위해 약 1백억원을 투자,현대차 울산공장내에 최신 검사기기까지 갖춘 모듈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 공장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신차 투스카니 등에 모듈을 공급하면서 모듈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듈사업은 자동차를 부품별로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석과 섀시 등 세트로 조립해 자동차업체에 납품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자동차생산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덕양산업 한라공조 만도 등 외국계 업체들만이 이 사업 일부에 참여하고 있고 국내업체 가운데는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인 모듈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모듈사업과 관련,해외업체와 제휴 확대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오는 9월께 운전석 모듈사업을 위해 미국의 텍스트론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