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로 양국간 문화 교류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민간 차원의 행사가 대거 취소 또는 유보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올 10월과 내년 2월 서울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 근대미술품 특별전'과 월드컵 기간중 열릴 '한.일 문화재 교류전'의 추진 여부를 보류해 놓은 상태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8월이 지나봐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국립중앙극장도 월드컵 기간중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선보이기로 한 국악뮤지컬 '우루왕'의 추진 속도를 '조절'중이다. 극장 관계자는 "공연장과 숙소 등을 정해야 할 시점이지만 분위기 때문에 정식 계약을 못하고 실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 성지뮤지컬컴퍼니는 오는 8월19일로 예정된 창작액션 뮤지컬 '홍가와라'의 일본 공연을 무기 연기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역사왜곡 교과서의 일본내 채택률이 낮고 일방적 교류 중단에 대해 '실속 없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어 위축 정도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CMI는 오는 9월 일본 연주가 2명을 포함한 '7인의 남자들' 연주회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극단 미추도 일본 스바루 극단과 합작 공연하는 '히다카리'(8월31일∼9월2일)를 예정대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 무형문화재인 영산재보존회는 지난 28일 도쿄에서 공연을 가졌고 동래야류보존회도 8월3일 일본 공연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