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이후 예금 금리를 중심으로 시중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해 금리가 언제까지 계속 떨어질지 관심을모으고 있다. 시중 금리중 지난 98년초 최고 20%까지 올랐던 대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 6월 사상 처음 7%대로 내려왔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작년 12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 금리는 지난 98년 12월 7.33%에서 99년 12월 6.19%로, 작년말에는 5.95%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말 5.06%를 기록,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7월들어 15일까지 한국은행의 간이조사에서 금융권 예금 금리가 4.95%인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7월중 예금 평균 금리는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계 공통의 분석이다. 또 은행들은 지난 5일 콜금리 인하 이후 각종 예금 금리를 낮춘데 이어 내달중에는 대출금리도 내릴 것을 검토할 계획이어서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는한 대출 금리 인하도 예고돼 있다. 여기에다 전철환 한은총재는 최근 금리 정책을 '시의성' 있게 운용하겠다고 밝힌데다 지난 20일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는 대출 금리를 시장 금리에 맞춰달라고 요구,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6차례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2.75% 포인트 내린 미국은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B) 의장이 최근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 오는 8월21일 0.25%포인트 가량 추가 인하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초 저금리 현상이 본격화한 가운데도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기피, 당분간 자금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오는 8월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경기 부양을 위해 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별도로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34조원 규모중 자체 신용으로 차환발행이 힘든 13-14조원 규모는 높은 금리를 적용, 차환발행해야 하는 만큼 채권시장에서 금리 양극화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 금리는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의 자금 수요가 급증할 요인이 없는 만큼 당분간 시중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제에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더 힘써야 고금리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