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국내 첫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로 확정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30일 다이너스클럽코리아에 대한 보유채권 5천116억원과 국민은행 등 3개 채권은행의 보유채권 110억원 등 5천226억원을 현물출자해 CRV를 설립하기로 하고 자본금 1천732억원의 CRV 설립등기를 마쳤다. CRV 추진기업중 신우는 현재 채권단간에 설립추진에 대해서만 결정했을 뿐 현물출자 비율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오리온전기는 채권단간 자산실사 추진에 합의한 상태일 뿐이어서 CRV 설립은 다이너스카드가 첫 사례다. 다이너스카드의 CRV 명칭은 `퍼스트 CRV'로 정해졌다. 자산관리공사는 앞서 현물출자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지난 27일 금융감독위원회보고 및 심사를 마쳤다. 퍼스트 CRV는 설립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없는 나라종금과 서울투신의 보유채권4천750억원을 인수, 다이너스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하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CRV 신주인수권 등 CRV 지분 50%를 공개 경쟁입찰에 붙여 매각할 계획이다. 최고가를 써낸 현금투자자는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 보유자산 관리회사인자산관리회사(AMC)를 선정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서게 된다. 내달 21일로 예정된 입찰에서 최저입찰가는 1천700억원으로 입찰이 성공하면 퍼스트 CRV의 자본금은 3천40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신용카드업 진출을 노리는 국내 대기업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정재룡 사장은 "다이너스카드 외에도 워크아웃 기업, 법정관리.화의 기업중 2∼3개의 CRV 설립 대상을 물색중"이라며 "AMC 선정 및 CRV 경영권을 위임받은 투자자 독자적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우는 빨라도 8월말이 지나야, 오리온전기는 내년초에나 CRV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공사측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