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좁혀라" 불경기 타개를 위해 특화시장을 집중공략하는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가능성이 낮은 불특정 다수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특정 수요층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시장을 좁히는 것은 무한경쟁을 피해가는 전략이기도 하다. 사이버 학원 벤처인 예지네트(대표 장봉진)는 청소년이나 일반 대상의 상품개발은 하지 않는다. 대신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버 강의만을 전문으로 개설하고 있다. 금융자산관리사(FP),미국공인회계사(AICPA),재무위험관리사(FRM),1.2종 투자상담사 등이 예지네트가 개설하는 주력 강의다. 이 회사는 특히 주택은행 삼성생명 한빛은행 외환은행 교보증권 현대투신 대한투신 등 금융회사로부터 단체 사이버 강의를 수주해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장봉진 대표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직원의 학원수강료를 지원해 줄 경우 80~90% 환급받을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업체 상대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지네트는 올 상반기 10억원의 매출액에 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번역프로그램 개발회사인 유니소프트(대표 조용범)는 한.일어 자동번역 PDA(개인휴대단말기)를 개발,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니소프트는 번역PDA를 여행사에 제공하고,여행사가 일본인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에게 번역PDA를 일정금액에 대여해 주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짜고 있다. 조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일.한 및 한.일 번역프로그램의 실질 수요자는 여행객이나 비즈니스맨이란 판단에 따라 이같이 특화된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번역PDA를 생각해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