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율이 대폭 둔화된 가운데 철강과 반도체산업의 경우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상반기중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691억5천400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5억3천200만kWh에서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상반기 산업용 소비량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만 5.3% 감소했고 99년에는 6.9%, 지난해에는 12.9% 각각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 7.7%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산업의 경우 올해에는 오히려 5.6% 감소했고 지난해 15.5%나 늘었던 철강산업은 3.5% 줄어들면서 각각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섬유 -1.9%(작년 10.5% 증가) ▲조립금속 -0.6%(작년 21.7% 증가) ▲펄프종이 -1.8%(작년 11.6% 증가) 등도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22.2% 늘었던 자동차산업이 올해는 4.2% 증가에 그친 것을 비롯, 석유정제는 22.8%에서 9.6%로, 기계장비는 15.4%에서 6.4%로 각각 증가폭이 둔화됐다. 조선산업의 증가율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7.5%로, 화학제품은 9.3%에서 6.2%로 나타나 둔화폭이 가장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