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구조조정을 더욱 합리적으로 촉진시키기위해서는 상품시장, 직.간접금융시장, 경영인시장 등 시장으로부터의 감시에 맡기고정부는 이를 위해 각 부문의 법.제도를 개혁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원장은 27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주최 '정보화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이란 주제의 제8회 최고경영자대학강좌에서 이같이 말했다. 좌원장은 "기업의 경영은 최종적으로 제품시장에서 평가된다는 점에서 상품시장에서의 경쟁 촉진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품시장은 진입 및 가격규제,대기업의 퇴출 억제 시책 등 오히려 경쟁제한적인 정부정책에 의해 왜곡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혁 대상인 국민이나 관전하는 국민 모두에게 개혁의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데다 개혁의 효과에 대한 비현실적 과잉기대로 그 결과에 대한 조급증과 동시에 실망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혁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좌원장은 이어 "구조조정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화의 조급증에서 벗어나 그동안 도입된 구조조정 관련 각종 법.제도를 엄격히 집행하고 그에 따라 변신해 가는금융기관과 기업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며 정부도 진정 문제가 있는 기업부터차례로 퇴출시키는 등 구조조정 대상을 국부화(局部化)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21세기 제주비전과 발전전략', 현명관삼성물산㈜ 대표이사의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대책'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