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선박이 한동안 반도체와 컴퓨터에 내줬던 대표 수출상품의 지위를 되찾고 있다. 또 중국시장이 미국 EU(유럽연합)에 이어 일본과 같은 비중의 3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산업자원부가 27일 올 1∼6월 수출입 실적을 최종 집계한 결과 5대 수출품목은 '반도체(85억8천만달러)-자동차(63억6천만달러)-선박(56억9천만달러)-컴퓨터(55억6천만달러)-석유화학(43억1천만달러)'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컴퓨터-자동차-석유화학-선박' 순으로 수출비중이 높았다. 올들어 IT(정보기술) 제품의 수출부진 탓에 자동차는 한단계, 선박은 두단계 각각 올라섰다. 특히 자동차의 수출비중은 지난해말 7.7%에서 올 상반기 8.1%로 높아졌다. 선박도 4.8%에서 7.2%로 뛰어올랐다. 반면 반도체는 1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수출비중이 작년 15.1%에서 올 상반기 10.9%로 급락했다. 컴퓨터도 8.4%에서 7.1%로 하락해 수출액 순위가 4위(전년2위)로 밀렸다. 산자부는 자동차 선박이 선전했지만 반도체 컴퓨터 수출이 워낙 부진해 5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작년 41.5%에서 38.8%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상반기 수출시장에서 선전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15.4%) 일반기계(13.4%) 등이다. 섬유류는 중국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액이 줄긴 했지만 꾸준히 무역흑자를 내는 품목으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등 전통적인 3대 주력시장 수출이 급감, 수출비중이 44.8%(작년 47.3%)로 낮아졌다. 특히 미국시장 수출비중은 21.8%에서 19.9%로 하락해 3년만에 다시 1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중국 중남미 중동 등 '3중(中)'시장 의존도는 20.5%에서 23.2%로 높아졌다. 중국시장 비중은 11.6%로 일본과 같았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