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이 이를 적극 채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영업을 벌이는 업체가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제너럴모터스(GM) 펩시 혼다모터 등이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인터넷상에서 자사 모델과 같은 디자인의 차량으로 경주할 수 있는 게임 'GM e모션 챌린지'를 수주 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펩시도 이달 중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혼다모터의 미국 지사는 최근 게임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사의 로고와 브랜드가 들어간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물론 모두 무료게임이다. 이에 앞서 포드의 캐나다 지사는 자사의 스포츠카인 '이스케이프' 홍보를 위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오고 있다. 3개월여 만에 2만9천여명의 고정사용자를 끌어들였다. 미국의 게임업체인 야야가 개발한 이 게임은 5분짜리로 달에다 만든 경주코스를 따라 이스케이프를 모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이스케이프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곳곳에 포드 로고를 넣었다. 온라인 게임 마케팅은 버거킹이나 파라마운트픽처스도 이미 시행 중으로 제조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엔터진이 이같은 개념의 비즈니스모델을 특허청에 출원한 뒤 대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박영미 대표는 "내달 중에는 30대그룹 계열사중 한 곳과의 계약체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이 마케팅 도구로 떠오른 것은 인터넷의 배너광고 효과가 의문시되는데다 게임 사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인터넷상의 효과적인 고객확보 전략으로 인식된데 따른 것이다.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게임 인구는 3천5백만명으로 오는 2005년에는 1억4백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게임 인구중 구매력이 있는 중년층도 적지 않아 마케팅 수단으로 적격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연합체인 IDSA가 1천6백21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C게임 사용자의 42%가 3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야의 케이스 페라지 최고경영자(CEO)는 "휴대폰 등 이동단말기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 마케팅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