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창립 98년 만에 최대 시련을 겪고 있는 포드자동차가 '오너경영 강화'라는 비상카드를 빼들었다. 포드 이사진은 26일 타이어리콜 순익급감 품질하자 등으로 위기에 몰린 회사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44) 회장을 경영에 적극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포드 주니어 회장은 포드자동차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의결권 주식의 40%를 소유하고 평소에도 '경영참여'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최고경영자(CEO) 잭 네이서(53)의 그늘에 가려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포드 회장은 앞으로 네이서와 새로운 사무실을 공유한다. 이사들로부터 일상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자동차 개발 판매 홍보 등 주요 정책도 함께 논의한다. 미시간대 비즈니스스쿨의 데이비드 루이스 교수는 이번 이사회 결정을 포드 회장 '전권장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했다. 포드는 창사 이후 오너·경영자간 갈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회사.이번 포드 회장의 경영참여는 네이서의 잇단 판단착오를 틈탄 오너측의 '판전승'으로 풀이된다. 월가의 평가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조치"(모건스탠리 딘위터)라는 시각과 "실효성 의문"(뉴욕 투자회사 글릭켄하우스) 등으로 다소 엇갈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