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6월중 산업생산이 지난 98년 10월 이후 32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잠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실물경기의 조기회복 기대를 낳게 했던 산업생산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반도체 경기 악화로 인해 3개월 연속 증가율이 둔화된데 이어 급기야 감소세로 돌아서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 98년 10월(-8.8%)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수출부진으로 16.1%나 감소,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오히려 2.3% 증가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출하도 전년동월 대비 5개월만에 감소했고 제조업가동률은 전월의 74.8%에서 74.2%로 하락했다. 또 반도체 재고는 110.0%나 급증했지만 음향통신기기와 사무회계용기계 등의 감소에 힘입어 전체 재고는 전월보다 증가율이 다소 떨어진 15.3%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내수는 최근 소비심리 호전에 따라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수용출하는 음향통신기기와 자동차 등의 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2.8% 증가,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높아졌고 도.소매판매도 4.1% 늘어 전월과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2.9% 줄어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폭은 좁혀졌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진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