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멕시코 정부의 부실채권정리기구인 예금보험공사(IPAB)간에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신용균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사장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훌리오 세사르 멘데스 IPAB 총재 및 이사진과 부실자산처리에 관한 정보교환 등 두 기관간 상호협력 증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새 정부 들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정리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멕시코 정부에 대한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정리 노하우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신부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금융부실은 이제 개별국가의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의 긴박한 공동관심사로 대두됐다"며 "이런 점에서 새 정부 들어 금융부문의 건전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멕시코와 이미 풍부한 경험을 지닌 자산관리공사의 협력은 양국 국가이익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데스 IPAB총재도 "멕시코와 한국은 90년대 금융위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부실채권 정리면에서 멕시코보다 훨씬 앞선 한국과 멕시코간 상호협력이 좋은 결실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IPAB은 예금 가입자들의 저축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99년 5월 신설된정부투자기관으로, 새 정부 들어 그 기능이 강화되면서 예금보호외에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 자산평가,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조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의 금융위기 이후 지난 3년간 신속한 부실채권 정리로 공신력을 인정받아온 자산관리공사는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 러시아, 체코 등 6개국 9개 기관과 부실자산정리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 멕시코와의 체결을 계기로 국제적인 부실채권 정리기구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산관리공사는 특히 지난 4월 중국의 화융자산관리공사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관한 특별고문계약의 주관사로 선정돼 그동안의 노하우를 수출한데 이어 중국의 장성자산관리공사와도 부실채권정리에 관한 종합자문업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활동도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