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5일제 근무 도입문제와 관련, 전체적인 휴가 및 휴일일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법정공휴일을 축소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전체 휴무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국경일 및 법정공휴일 감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현재 우리나라의 국경일을 포함한 법정공휴일은 16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다"면서 "특히 외국의 경우 법정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다음날도 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나 우리는 그런 제도가 없는 만큼 주5일 근무 도입과 관련한 법정공휴일 감축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법정공휴일이 매년 2~3일 일요일과 겹치고있으며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4~5일까지 중첩될 것인 만큼 실질적으로 법정공휴일이어서 근무하지 않는 날은 지금보다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정부는 지난 98년 12월 법정공휴일 감축문제를 논의, 이틀이던 신정연휴를 하루로 줄인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총 휴가 및 휴일일수는 90~100일 수준이나 주5일제 근무가 도입될 경우 142~152일로 늘어나게 돼 미국의 142일, 일본의 129~139일, 영국의 132~137일, 독일의 140일, 프랑스의 145일 등보다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노사정위원회 협의를 통해 연.월차 휴가가 통폐합될 경우 우리나라의 휴가및 휴일일수는 130~140일 선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