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은 25일 "대기업의 벤처투자는 투자이익 확보나 기술습득이란 단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대기업과 벤처기업 모두의 영속성 확보를 위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제주도 하얏트호텔에서 주관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 '대기업의 벤처전략 및 협력모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역설했다고 SK측이 전했다. SK에 따르면 따르면 최 회장은 우선 "최근 세계적 환경변화의 속성과 방향은 새로운 생존과 성장전략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벤처전략은 필수"라면서 "이는 글로벌 마켓화, 디지털 기술혁명, 소비자 욕구 다양화 등 신경제환경으로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기업의 벤처투자는 한계가 예상되는 기존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벤처기업도 생존과 성장, 기업의 영속성을 갖기 위해 자금력과 기업 인프라, 브랜드력 등을 보유한 대기업과 제휴하는 것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의 예를 들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제휴,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달성하고 벤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제고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서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킴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벤처업계가 최근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것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와 단기업적주의, 실질적 육성책 부족 등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제휴에서 결과 기대치를 너무 가상적으로 높게 설정하는 문제와 제휴기업간 투입은 적게하면서 많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기업간 제휴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99년말부터 140여개의 벤처기업에 1천5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