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자사와 관련된 중요한 기업정보를 선별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의 공정공개(FD)지침이 비판자들이 주장하듯 증시에서 정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한 조사결과가 24일밝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명의 남가주대학과 퍼듀대학 연구진들이 지난해 10월 FD 지침이 발효된 이후의 시장상황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제도 아래서 주가의 변동폭이 더욱 심화됐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FD 지침은 기업들이 수익, 신제품 등과 관련된 민감한 기업정보를 일반대중에게 알리기에 앞서 산업분석가 등 전문가들에게 시차를 두고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지침은 산업분석가 등이 사전에 취득한 중요 정보를 활용해 이득을 취하고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만들어졌다. 증권업협회(SIA)는 앞서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정보의 흐름이 위축되고 주가의 움직임이 불안해질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전달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지침의 제정에 강력히 반대해 왔었다. 특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석가가 정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되고 그만큼 주가가 왜곡될 가능성이 많다고 SIA는 지적해 왔다. 그러나 남가주.퍼듀대학 연구진은 FD 지침 이전과 이후 분기의 분기 수익보고서 공개시기의 주가동향을 비교분석한 결과 비판론자들이 우려하는 그런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연구진의 보고서는 SEC 위원장 내정자인 하비 피트가 FD 지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수용, 이 지침에 대한 재검토작업을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시점에 나온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