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원 한국디자인진흥원장 ='국가이미지 왜 중요한가'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짐에 따라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이미지는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이미지는 수출산업에 있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구매를 촉진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다. 좋은 국가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디자인을 통해 국가이미지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우리도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며 장기적인 국가이미지를 관리할 때 '디자인 한국'의 비전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 정태수 ADL 한국지사장 ='외국인이 평가하는 국가이미지' 국가이미지의 중요성은 국제 경쟁력 차원에서 볼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한국과 같이 불과 반세기 만에 극에서 극으로 변화를 이룬 경우에는 국가이미지의 '관리'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국가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노력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국가이미지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이 부담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그 수익성은 수천 배, 수만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이미지는 바로 돈이다. ◇ 손태원 제일기획 수석국장 ='외국은 어떻게 개선했나' 영국에서는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ia)'란 이미지 캠페인이 실패했었다. 그러나 최근 국가 마케팅 논의가 새롭게 일고 있다. 21세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영국의 창의적 제품을 결합, 국가이미지 제고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자는 것. 지난해 영국은 정부와 민간분야 대표로 구성된 '패널 2000'을 설립했다. 아울러 21세기를 주도할 2천가지의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런던 밀레니엄 돔에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시했다. 앞으로 영국을 살찌울 밀레니엄 제품을 만들고 국가와 산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와 발명을 권장하며 이를 상품화시켜 21세기를 주도할 밀레니엄 상품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발등의 불을 끄는 처방이 아니라 장기 플랜을 세우고 준비하는 영국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 김형남 밸류코포레이션 사장 ='국가이미지 어떻게 바꿔야 하나' 한국 제품은 사실과 관계없이 '저임금이 바탕이 된 싸구려 제품이며 선진국 제품의 모방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주류를 이뤄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산 제품이 고품질.고가격 제품으로서 신뢰를 얻도록 경쟁력을 높여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주력 산업에 기초한 하이테크 및 첨단 이미지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산업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월드 베스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업의 품질 경영을 장려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