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내 시장을 늘리는 부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 부문의 발주 물량을 조기 집행하고 휴대폰 보조금 금지를 폐지하는 등 다양한 내수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IT 경기를 회복세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내수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며 "특히 수요가 줄어든 PC와 통신장비 분야 공공 발주물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 중앙연구소 유재호 박사는 "IMT-2000 등 대형 사업이 늦어지면 관련 통신장비업체들의 투자 계획에 혼선이 오고 특히 중소업체들의 경우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나서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김운섭 상무는 "휴대폰 보조금 금지로 인해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중소부품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보조금 금지조치 해제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확실한 내수 기반을 다지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재력을 가진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한영 통신정책팀장은 "유럽과 북미 중심 수출에서 벗어나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루는게 급선무"라며 "수출 품목도 반도체 통신 등 일부 품목 의존에서 탈피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 시장 경기사이클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