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상반기 무역흑자가 사상최대의 감소율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은 상반기에 3조2천억원엔(2백59억달러)에 이르는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줄어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1947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일본의 무역흑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한데다 엔화약세로 기름 등 에너지 수입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입이 큰폭으로 증가한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의 올상반기 수출은 조선 자동차 전자제품의 매출 감소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0.1%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수요가 준 상태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출보다는 수입을 증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올상반기 엔화환율은 달러당 1백19.58엔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달러당 1백6.62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엔화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엔화가 달러당 1백23~1백24엔에 거래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일본의 무역흑자가 지난 6월 전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6천5백11억엔을 기록했지만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월에 비해 수입이 13% 줄어든 게 주요인이기때문이다. 이는 생산장비 등의 수입이 줄어든 탓으로 일본기업들의 감산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모든 물품과 서비스 생산을 측정하는 총산업지수도 지난 5월에 전월 대비 0.9% 하락해 일본 경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