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시화방조제에 12만5천㎾급 조력발전소가 내년 3월 착공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24일 미국 메이플라워 그룹(The Mayflower Group)이 2억달러를 투자하고 M.I.T공대 부설 N.E.I(Nature Electric International, Inc)연구소가 기술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시화방조제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다음달 투자의향서에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플라워 그룹은 우선 내년 3월부터 6천만달러를 들여 시화방조제에 500㎾급발전기 2대를 설치, 현장실험과 경제성 등을 검토하고 시화호 주변 환경과 생태계조사, 수질정화 효과에 대한 실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이플라워 그룹은 이 실험에 성공할 경우 나머지 1억4천만달러를 투자, 시설용량 12만5천㎾급 발전소 건설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4년 2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시화조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소양강댐(20만㎾) 보다는 적지만 대청댐(9만㎾)이나 춘천댐(5만6천㎾) 보다는 큰 규모다 메이플라워 그룹이 채택할 발전방식은 N.E.I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신공법(Linear Hydro Engine)으로 방조제 밑 바닥을 깊이 판 뒤 터빈을 설치, 밀물과 썰물시 발전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벌브형태(Bulb Type)에 비해 건설비가 700억원 가량 적게들면서도 많은 양의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이플라워 그룹은 발전소 건설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는 대신 20∼30년 운영하며 생산 전력을 판매, 건설비를 회수한 뒤 안산시에 기부체납할 방침이다. 시(市)는 메이플라워 그룹의 제안이 예산을 단 한푼도 들이지 않고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데다 항시 해수유통으로 시화호 오염을 막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크게 환영하고 있다. 박성규 시장은 "프랑스 낭스 조력발전소의 경우 무공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 외에도 전 세계에서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성공할 경우 경제적 효과외에도 안산을 국제적인 도시로 육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플라워 그룹은 시화호에 조력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방조제(시화호 둑 길이12.7㎞)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돼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이 지역 조수 간만의 차(평균 7.9m)가 커 발전소 건설 최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플라워 그룹은 시화조력발전소가 성공할 경우 이 곳을 자사의 상품전시장으로 활용, 전 세계 조력발전소 건설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