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설립된 KAT시스템(대표 국오선.www.kat.co.kr)은 중소기업의 실정에 맞는 ERP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국오선 대표는 한국산 ERP프로그램이 거의 없던 94년 당시 직접 개발한 회계관리프로그램을 한국 PC통신에 공개해 유명해졌다. 지난해말에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신지식인으로 뽑히기도 한 CEO다. 이 회사의 주력은 서버 및 클라이언트 환경은 물론 웹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웹기반 ERP솔루션인 "카리스마 웹"제품군이다. 이 제품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서버나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가 필요없어 구축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준다. 또 매달 1백만원대의 유지비용이 드는 기업용 인터넷 전용선 대신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으로도 정보화 인프라를 유지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AT시스템의 ERP프로그램은 특히 현장의 업무를 최대한 구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프로그램 기능향상 요청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한 기능이나 개선사항들을 직접 요청하면 연구진들의 검토를 통해 무료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것.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KAT시스템의 제품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만개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의 담당 업체로 선정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KAT시스템은 궁극적으로 한국표준형 ERP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모두 3단계의 연구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표준형 ERP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는 1단계 "카리스마 웹" 개발을 마친 상태. 이어 현재는 2단계인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음성인식 지능형ERP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PDA(개인휴대용단말기)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실시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기업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ERP도 출시,IT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국 대표는 "최종 3단계인 한국표준형 ERP시스템 개발 완료까지 모두 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수입제품이 판을치는 한국 ERP시장에 새로운 토종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02)2109-1184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