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설립된 소프트파워(대표 김길웅)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ERP솔루션 개발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토종 업체다. 20년 가까이 기업경영 솔루션만을 연구개발하면서 산업현장의 지식을 축적해온 소프트파워의 전문성은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장치산업 업체인 동서석유화학에 국산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대규모 장치산업 업체에 국산 ERP솔루션이 구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이와 관련 김길웅 대표는 "대규모 장치산업 업체들을 포함한 국내 중견.대기업들이 국산 ERP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EPR솔루션인 "탑ERP"는 정부의 국책과제(G7프로젝트)로 입안된 뒤 32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돼 완성된 표준형 국산 ERP시스템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정보시스템연구소와 서울대학교 공장자동화연구소가 소프트파워의 주관하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만 3년의 연구기간 끝에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그동안 국내 ERP제품에는 전무했던 생산계획 기능이나 생산 및 물류 자원운영 최적화 엔진이 탑재된 게 특징. 단순히 각 부문별 기능 연동과 데이터 통합을 목표로 한 기존 ERP솔루션과는 달리 물자 인력 자금 등 기업 생산자원의 운영효율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기업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프트파워가 다른 ERP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우수한 맨파워. ERP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경험을 가진 30여명의 영업인력은 이 회사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다. 이를 반영하듯 소프트파워는 현재 진행중인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서도 6월말 기준으로 이미 4백개 이상의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업계 최다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중국판 ERP의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9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1백45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파워는 지난 5월 대만의 산업은행 CDIB로부터 제품의 기술력 및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액면가 32배수로 5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에 성공,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02)6248-7800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